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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카시(Bokashi) 공법 깊이 파헤치기: 혐기성 발효의 원리

by 홈컴포스팅 2026. 2. 21.

앞에서 몇가지 퇴비화 방식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공간이 협소한 아파트에서 깔끔하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단연 '보카시'입니다. 보카시는 우리에게 친근한 산소 분해 방식(호기성)과 달리, 산소를 차단한 상태에서 유익균을 이용해 음식물을 '절임'하듯 발효시키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마치 김장 김치를 담그는 원리와 유사한데요. 이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부패하지 않고 영양분을 그대로 가진채 식물이 흡수하기 쉬운 상태로 변합니다. 오늘은 보카시의 과학적 원리와 실전 관리 노하우를 정리해 드립니다.

1. 보카시 공법의 핵심: 혐기성 발효

보카시(Bokashi)는 미생물(EM)이 포함된 전용 겨(Bran)를 음식물에 뿌려 밀폐된 용기 안에서 발효시키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인 퇴비화는 공기가 잘 통해야 하지만, 보카시는 공기가 닿지 않아야 성공합니다.

  • 유산균의 역할: 보카시 균사에 포함된 유산균과 효모균이 음식물의 당분을 분해하며 유기산을 생성합니다.
  • 낮은 pH 수치: 생성된 산 성분은 유해한 부패균이 증식하는 것을 막아 악취를 방지하고 영양 손실을 최소화합니다.
  • 부피 감소: 발효 과정에서 음식물의 구조가 무너지며 부피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2. 보카시 퇴비함 사용 실전 가이드

보카시의 성공유무는 공기를 얼마나 잘 차단하는지 그리고 액체를 잘 빼주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1) 켜켜이 쌓기 (Layering)

음식물을 넣을 때마다 약 1~2cm 두께로 고르게 펴준 뒤, 그 위에 보카시 균사(미생물 가루)를 골고루 뿌려주세요. 음식물 양이 많거나 고기, 생선 등이 포함되었다면 균사를 평소보다 넉넉히 넣는 것이 안전합니다.

2) 꾹꾹 눌러주기 (Compacting)

음식물 사이사이에 공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전용 누름판이나 비닐봉지를 이용해 꾹꾹 눌러주세요. 공기 주머니가 생기면 그 부분부터 부패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3) 액비(Bokashi Tea) 배출하기

보카시 전용 용기 하단에는 밸브가 달려 있습니다.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액체인 '보카시 티'를 2~3일에 한 번씩 빼주어야 합니다. 이 액체를 방치하면 통 안에서 고약한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 보카시 액비(Tea) 활용하는 법

보카시 공법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퇴비가 완성되기 전에도 고농축 영양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액체 비료로 사용: 물과 액비를 100:1 또는 500:1 비율로 아주 연하게 희석하여 화분에 뿌려주세요. 식물의 성장을 돕고 병충해 저항력을 높여줍니다.
  • 배수구 청소: 희석하지 않은 액비를 싱크대나 화장실 배수구에 부으면 미생물이 하수관의 찌꺼기를 분해하고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4. 보카시 발효의 성공과 실패 판별법

통을 열었을 때 다음과 같은 상태라면 성공입니다.

  • 성공: 새콤달콤한 막걸리 향이나 피클 향이 나며, 음식물 겉면에 하얀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경우 (하얀 곰팡이는 유익균입니다).
  • 실패: 코를 찌르는 하수구 냄새나 썩은 달걀 냄새가 나며, 검은색이나 푸른색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경우 (이때는 즉시 폐기하고 통을 소독해야 합니다).

결론: 인내심이 필요한 마지막 단계

보카시 통이 가득 찼다면 바로 흙에 섞는 것이 아니라, 뚜껑을 닫은 채로 최소 2주간 실온에서 숙성시켜야 합니다. 이 인고의 시간을 거치면 비로소 흙으로 돌아갈 준비가 된 '보카시 프리 퇴비'가 완성됩니다.


[6편 핵심 요약]

  • 보카시는 밀폐된 상태에서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을 발효시키는 방식입니다.
  • 음식물을 꾹꾹 눌러 공기를 빼주고, 하단 밸브로 액비를 주기적으로 배출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 시큼한 발효 향과 하얀 곰팡이는 건강하게 발효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음 편 예고: "지렁이 분변토 만들기: 살아있는 미생물 공장, 실내에서 지렁이를 키울 때 주의할 점을 공개합니다."

 

보카시를 사용해 보셨다면, 발효 중에 나오는 액비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노하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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