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퇴비함에 넣은 음식물을 살펴본 기억이 있다. 한달정도 지난 시점이었는데, 혹시나 그대로 남아있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한 달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으면 퇴비화가 멈춘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물이 늦게 분해되는 원인은 대부분 수분, 온도, 재료 크기, 공기 공급 같은 관리 조건에 있다.
무조건 내용물을 버리기보다 냄새와 수분, 음식물의 형태를 차례대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1. 음식물 크기가 너무 크다
통째로 넣은 과일 껍질이나 굵은 채소 줄기는 미생물이 닿는 면적이 좁아 분해가 느리다. 질긴 재료는 가능한 한 작게 잘라 넣는다. 이미 들어간 큰 재료도 꺼내 잘게 자른 뒤 다시 섞어준다.
2. 퇴비함이 너무 건조하다
미생물이 활동하려면 적당한 수분이 필요하다. 재료가 바스러지고 한 달 동안 형태 변화가 거의 없다면 수분이 부족할 수 있다.
물을 한꺼번에 붓지 말고 분무기로 조금씩 보충한다. 재료를 손으로 쥐었을 때 촉촉하지만 물이 흐르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 자세한 기준은 퇴비의 습도 조절과 응급처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3. 수분이 지나치게 많다
수분이 많으면 재료 사이의 공기층이 줄어든다. 음식물이 끈적하게 뭉치고 썩은 냄새가 난다면 과습을 의심해야 한다.
음식물 투입을 잠시 멈추고 잘게 찢은 골판지나 마른 낙엽을 추가한다. 바닥에 물이 고였다면 제거하고 뭉친 재료를 가볍게 풀어준다.
4. 내부에 공기가 부족하다
재료가 단단하게 눌리면 산소가 부족해지고 분해 속도가 느려진다. 퇴비함을 가득 채우거나 무거운 음식물을 계속 올려놓았을 때 자주 발생한다.
바닥까지 무리하게 뒤집기보다 뭉친 부분을 풀어 공기가 통할 공간을 만든다. 환기구가 막히지 않았는지도 확인한다.
5. 갈색 재료가 너무 많다
골판지, 종이, 마른 잎 같은 갈색 재료만 지나치게 많으면 수분과 질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냄새는 거의 없지만 재료가 건조하고 변화도 느리다.
수분이 있는 채소 껍질을 소량 보충하고 전체를 가볍게 섞는다. 음식물과 갈색 재료의 역할은 탄소물과 질소물의 황금 비율을 참고한다.
6. 온도가 너무 낮다
겨울철 베란다나 찬 바닥에 둔 퇴비함은 미생물 활동이 느려질 수 있다. 냄새와 과습 문제가 없는데 음식물만 그대로라면 설치 장소의 온도를 확인한다.
직사광선이나 난방기구 가까이는 피하고, 비교적 온도 변화가 적은 장소로 옮긴다. 낮은 온도에서는 분해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음식물 투입량도 줄인다.
7. 분해가 느린 재료를 넣었다
양파 껍질, 옥수수 껍질, 씨앗, 굵은 줄기와 단단한 껍질은 부드러운 채소보다 오래 남는다. 이런 재료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퇴비화가 실패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다른 부드러운 재료의 부피가 줄고 냄새가 안정적이라면 분해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
상태별 점검표
| 관찰 상태 | 가능한 원인 | 우선 조치 |
|---|---|---|
| 건조하고 변화가 없음 | 수분 부족, 낮은 온도 | 수분과 설치 장소 확인 |
| 끈적하고 썩은 냄새가 남 | 과습, 산소 부족 | 투입 중단, 갈색 재료 추가 |
| 큰 재료만 남아 있음 | 재료 크기와 종류 | 작게 자르고 더 관찰 |
마무리
음식물이 한 달째 남아 있어도 퇴비함 전체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먼저 음식물 투입을 줄이고 수분, 냄새, 온도, 재료 크기를 순서대로 확인해야한다.
조치했다싶으면, 3~7일 동안 부피와 냄새의 변화를 관찰한다. 강한 냄새가 줄고 재료가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면 퇴비함이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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