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홈 컴포스팅의 기초를 다졌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합니다.
바로 '어디에 담아 분해할 것인가?'입니다. 아파트는 공간이 한정적이고 이웃과의 소음이나 냄새 문제가 민감하기 때문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퇴비함을 선택하는 것이 중도 포기를 막는 핵심입니다.
저도 역시 의욕만 내세워 큰 통을 샀다가 오히려 베란다 공간만 차지해버린 불상사가 발생했었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여드리기 위해, 현재 아파트 거주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3가지 방식을 전격 비교해 드립니다.
1. 보카시(Bokashi) 퇴비함: 빠르고 간편한 발효 방식
보카시는 '발효시킨다'는 뜻의 일본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전용 밀폐 용기에 음식물 쓰레기와 '보카시 균사(미생물 가루)'를 켜켜이 쌓아 혐기성 발효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보카시의 장점
- 속도가 빠르다: 일반적인 부패보다 훨씬 빠르게 유기물을 분해 가능한 상태로 만듭니다.
- 부피가 작다: 주방 싱크대 아래나 베란다 구석에 둘 수 있을 정도로 콤팩트합니다.
- 액비 수확: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보카시 액비'는 물에 희석해 천연 비료로 즉시 사용 가능합니다.
보카시의 단점
단점이라고 하면, 발효 시 막걸리 냄새같은 특유의 시큼한 냄새가 날수 있습니다. 또한, 통이 꽉 차면 2주 정도 숙성 기간이 필요한데, 이때 추가로 사용할 두 번째 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2. 지렁이 분변토 상자: 자연 그대로의 순환
집안에서 지렁이를 키운다고 하면 놀라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지렁이는 가장 훌륭한 '음식물 처리기'입니다. 지렁이가 음식물을 먹고 배설한 '분변토'는 식물에게 최고의 영양제입니다.
지렁이 방식의 장점
- 최고급 퇴비: 시중에서 파는 비료보다 훨씬 질 좋은 분변토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정서적 교감: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생태 교육용으로 매우 훌륭합니다.
- 소음 제로: 기계적인 소음이 전혀 없습니다.
지렁이 방식의 단점
지렁이는 '생물'입니다.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죽을 수 있고, 과일 껍질을 너무 많이 넣으면 산도가 높아져 지렁이가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관리에 어느 정도 숙련도가 필요합니다.
3. 전기식 미생물 처리기: 현대 기술의 편리함
가장 비용이 많이 들지만,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미생물 제재를 넣고 음식물을 투여하면 기계가 알아서 교반하고 온도를 맞춰 분해해 줍니다.
전기식의 장점
- 편리함: 그냥 넣기만 하면 됩니다. 냄새 필터가 있어 실내에서도 쾌적합니다.
- 대용량 처리: 4인 가족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도 거뜬히 소화합니다.
전기식의 단점
초기 구입 비용(수십만 원대)이 비싸고, 적지만 전기 요금이 매달 발생합니다. 또한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4. 나에게 맞는 퇴비함 선택 가이드
결정이 어려우시다면 아래의 기준에 따라 선택해 보세요.
- 1~2인 가구, 가성비 중시: 보카시 퇴비함을 추천합니다.
- 가드닝 진심, 아이 교육 목적: 지렁이 상자를 추천합니다.
- 비용 상관없음, 무조건 편리함: 전기식 미생물 처리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처음에 보카시로 시작해 현재는 지렁이와 병행하고 있습니다. 각 방식마다 매력이 다르니,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관리 수준을 먼저 고민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2편 핵심 요약]
- 보카시는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액비와 퇴비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 지렁이는 관리가 까다롭지만 가장 질 좋은 천연 비료(분변토)를 선사합니다.
- 전기식은 비용이 들더라도 냄새와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싶은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다음 편 예고: "넣는다고 다 퇴비가 될까? 컴포스팅의 성공을 결정짓는 탄소물(갈색)과 질소물(초록색)의 황금 비율을 공개합니다."
여러분의 집 환경에는 어떤 방식이 가장 끌리시나요? 혹은 현재 사용 중인 방식의 장단점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