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함을 장만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넣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기분나쁜 악취가 나거나 내용물이 진흙처럼 축축해진적 없으신가요? 이는 퇴비화의 핵심 공식인 '탄소와 질소의 비율'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성공률 90%이상의 홈 컴포스팅을 위해서는 미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미생물에게 음식물 쓰레기는 '식사'와 같은데, 이때 탄소는 에너지가 되는 탄수화물, 질소는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역할을 합니다. 이 둘의 균형이 맞아야 악취없는 건강한 퇴비로 변신합니다.
1. 초록색(질소물)과 갈색(탄소물) 구분하기
컴포스팅 용어로 질소 함량이 높은 재료를 '초록색(Green)', 탄소 함량이 높은 재료를 '갈색(Brown)'이라고 부릅니다. 실제 색깔과는 상관없이 성분에 따른 분류입니다.
1) 질소물 (Green, 초록색 재료)
미생물의 번식을 돕는 단백질원입니다. 수분이 많고 분해가 빠릅니다.
- 과일 껍질 및 채소 다듬고 남은 조각
- 커피 찌꺼기 (색은 갈색이지만 질소 함량이 높습니다)
- 갓 자른 풀이나 꽃
- 차(Tea) 티백의 찻잎
2) 탄소물 (Brown, 갈색 재료)
미생물의 에너지원이며, 퇴비의 구조를 잡아주고 공기가 잘 통하게 합니다.
- 말린 나뭇잎, 잘게 부순 나뭇가지
- 신문지, 골판지 박스 (코팅되지 않은 것)
- 달걀 껍데기 (탄산칼슘 위주지만 탄소물군으로 분류)
- 톱밥, 볏짚, 마른 휴지
2. 왜 비율이 중요한가? '황금 비율'의 비밀
이론적으로 미생물이 가장 좋아하는 탄소와 질소의 비율(C/N비)은 약 25~30:1입니다. 하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이 매번 무게를 잴 수는 없죠. 아파트 환경에서 제가 체득한 실전 부피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추천 부피 비율] 갈색 재료 2 : 초록색 재료 1
질소물(음식물 쓰레기)을 한 컵 넣었다면, 반드시 갈색 재료(신문지 조각이나 톱밥 등)를 두 컵 정도 덮어줘야 합니다. 만약 질소물이 너무 많으면 미생물이 다 소화하지 못해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하며 악취가 나고, 반대로 탄소물이 너무 많으면 분해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 1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상태를 보게 됩니다.
3. 아파트에서 구하기 쉬운 탄소물 팁
아파트에 살면 '갈색 재료'를 구하는 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마당에 낙엽이 깔린 게 아니니까요.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 택배 박스 활용: 코팅 테이프와 송장을 제거한 무지 박스를 잘게 찢거나 문서 파쇄기에 돌려 사용하세요. 훌륭한 탄소물입니다.
- 신문지: 가장 구하기 쉽고 수분 조절 능력이 탁월합니다. 손으로 길게 찢어 넣으면 됩니다.
- 코코피트: 다이소나 화원 등에서 파는 압축 분변토나 코코피트 블록을 사두면 수분 조절과 탄소 보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4. 자가 진단: 지금 내 퇴비함은 건강한가?
퇴비함 내부 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이 대처해 보세요.
- 시큼하거나 썩은 냄새가 난다: 질소물 과다, 수분 과다 상태입니다. 마른 신문지나 톱밥을 듬뿍 넣고 잘 섞어주세요.
- 아무런 변화가 없고 바짝 말라 있다: 탄소물 과다 혹은 수분 부족입니다. 과일 껍질을 더 넣거나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주세요.
- 흙내음이 나고 적당히 촉촉하다(꽉 짰을 때 물 한 방울 정도): 완벽한 황금 비율 상태입니다!
[3편 핵심 요약]
- 퇴비화는 질소(음식물)와 탄소(종이/낙엽)의 조화로 이루어집니다.
- 아파트에서는 '갈색 재료(탄소물)'를 충분히 넣는 것이 냄새 방지의 핵심입니다.
- 부피 기준으로 갈색 2 : 초록색 1의 비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다음 편 예고: "냄새가 나면 이웃집에서 항의 오면 어떡하죠? 초보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냄새'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3가지 기술을 공개합니다."
여러분은 갈색 재료(탄소물)로 무엇을 활용하고 계신가요? 혹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아이디어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