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컴포스팅을 "살아있는 생물을 돌보는 일"이라고 부르죠. 이러는 이유는 퇴비속 미생물들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갖춰져야 홈 컴포스팅의 제 기능이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그 환경의 핵심은 바로 '습도'입니다. 습도는 단순히 물기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퇴비 내부의 산소 소통과 분해 속도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지표가 됩니다.
많은 초보자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수분을 간과했다가 퇴비함을 '늪'으로 만들거나, 반대로 너무 방치해 미생물이 잠들어버리는 '미라 상태'를 만듭니다. 오늘은 퇴비함의 습도를 완벽하게 진단하고 상황별로 대처하는 응급처치 가이드를 전해드립니다.
1. 이상적인 습도는 어느 정도일까? (스퀴즈 테스트)
가장 과학적이면서도 간단한 확인법은 '스퀴즈 테스트(Squeeze Test)'입니다. 장갑을 끼고 퇴비 더미를 한 움큼 쥐어 꽉 짜보세요.
- 이상적인 상태: 꽉 짰을 때 물방울이 1~2방울 맺히거나, 손바닥에 수분감이 확실히 느껴지지만 물이 흐르지는 않는 상태입니다. (흔히 '짠 스펀지' 정도의 습도라고 표현합니다.)
- 과습 상태: 꽉 짜기도 전에 물이 뚝뚝 흐르거나, 뭉쳤을 때 진흙처럼 형태가 무너집니다.
- 건조 상태: 손을 펴면 흙이 힘없이 부스러지고, 수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2. 퇴비함이 '늪'처럼 축축할 때 (과습 응급처치)
아파트 홈 컴포스팅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과습에서 시작됩니다. 수분이 너무 많으면 산소가 들어갈 틈이 없어지고, 결국 혐기성 부패가 일어나 악취가 발생합니다.
응급 대처법:
- 마른 탄소물 긴급 투입: 잘게 찢은 신문지, 골판지 조각, 마른 톱밥을 평소보다 2~3배 더 많이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이들이 스펀지처럼 과잉 수분을 흡수합니다.
- 공기 소통로 만들기: 퇴비 더미를 뒤집어주면서 아래쪽에 고인 수분을 증발시켜야 합니다. 통의 뚜껑을 잠시 열어두거나 선풍기 바람을 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음식물 투입 중단: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수분이 많은 채소나 과일 껍질 투입을 며칠간 멈추세요.
3. 퇴비함이 '먼지'처럼 건조할 때 (건조 응급처치)
반대로 너무 건조하면 미생물이 활동을 멈추고 휴면 상태에 들어갑니다. 분해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퇴비화가 진척되지 않습니다.
응급 대처법:
- 수분 직접 공급: 분무기를 사용하여 퇴비 겉면이 아닌 내부까지 촉촉해지도록 물을 뿌려주세요. 이때 그냥 맹물보다는 쌀뜨물이나 EM 희석액을 사용하면 미생물 활성화에 더 좋습니다.
- 고수분 음식물 활용: 수박 껍질이나 오이 자투리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물을 잘게 썰어 넣어 자연스럽게 습도를 올리세요.
- 밀폐력 점검: 너무 자주 환기를 시키거나 공기 구멍이 과하게 크면 수분이 금방 날아갑니다. 뚜껑의 밀폐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4. 습도 조절을 실패하면 생기는 연쇄 반응
습도 조절은 단순히 냄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과습하면 초파리와 뿌리파리가 알을 낳기 최적의 장소가 되어 벌레 지옥이 펼쳐집니다. 반대로 건조하면 지렁이가 폐사하거나 미생물이 죽어 퇴비함이 그냥 '쓰레기 보관통'이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주 1회 정도는 반드시 스퀴즈 테스트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퇴비도 '적당히'가 중요합니다
홈 컴포스팅의 고수들은 퇴비의 냄새만 맡아도 습도가 적당한지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오늘 알려드린 스퀴즈 테스트를 통해 감을 익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퇴비가 너무 축축하다면 종이를, 너무 마르다면 물 한 컵을 기억하세요!
[8편 핵심 요약]
- 가장 좋은 습도는 꽉 짰을 때 물방울이 맺히는 '짠 스펀지' 상태입니다.
- 과습은 악취와 벌레의 원인이 되므로 신문지나 톱밥 등 탄소물을 넣어 즉시 해결해야 합니다.
- 건조하면 분해가 멈추므로 EM 희석액이나 수분 많은 음식물로 보습해줘야 합니다.
다음 편 예고: "아무리 미생물이라도 이건 소화 못 해요! 의외로 넣으면 안 되는 음식물 쓰레기 리스트와 그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드립니다."
여러분의 퇴비함은 현재 '늪'인가요, 아니면 '사막'인가요? 관리하며 겪고 있는 습도 고민을 나눠주세요!